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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by 백원담, Yu Hua

rubysky1'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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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격변하는 역사의 물결 속에 휩쓸려 살면서 그 과정에 사랑하는 이들을 차례로 잃으며 살아남은 푸구이 노인이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힘들었을 아픔을 남의 인생을 관조하듯 담담하게 풀어낸다.
젊은 시절 노름으로 재산을 탕진해 소작인으로 전락한 후 자기 땅을 차지한 노름꾼이 지주로 처형당하는 것을 보는 장면에서 개인의 인생과 역사의 아이러니가 느껴진다. 소설의 종결 부분에 늙은 소에게 자기와 같은 이름을 붙여주고 대화하는 장면은 펄벅의 '살아있는 갈대'의 서문에 등장하는 한국의 농부, 빈 달구지를 끄는 소 옆에서 아리랑을 흥얼거리며 집을 향해 함께 걸어가는 늙은 농부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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