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 - Demian | The StoryGraph

2.66k reviews for:

Demian

Hermann Hesse

4.05 AVERAGE

oblation's review against another edition

4.25

dark reflective medium-paced

noeyod's review against another edition

4.0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내면의 세계를 탐험하며 조금씩 ‘나’를 찾아가는 주인공 싱클레어, 그리고 그러한 싱클레어의 여정에 든든한 조력자이자 인도자인 데미안의 이야기. 소설속 데미안이 보여주는 솔직함, 대범함, 현명함, 그리고 따뜻함을 생각하면 내심 싱클레어가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내 주변 사람들에게서 그들 각자가 가진 ‘데미안’을 찾다보니 금새 부러운 마음이 옅어진다.

소설의 마지막 장, 포화가 퍼붓는 어느 전장터 속 외양간 짚더미에서 싱클레어와 데미안이 조우한다. 그들은 키스를 나누고 싱클레어는 마음 깊은 속에 자리한 스스로를 (혹은 데미안을) 발견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마침내 진정한 ‘나’를 만나는 싱클레어의 환희를 표현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멋진 결말. 그러나 우리내 삶이 꼭 그렇게 극적인 한 순간을 (자아의 완성, 혹은 새가 스스로 알을 깨고 비로소 날개짓을 시작하는 순간) 좇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을 조금씩 발견해 나가는 것,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그려가는 것, 그리고 그 모습에 가까워 지려 노력하는 것, 이 모든 과정 자체가 ‘삶’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새해를 맞아 매일 아침 달리고 있다. 올해엔 달리기를 통해 나를 둘러싼 또 한 겹의 알을 깨려한다.